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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1 : 대단해

고등학교 다닐 때는 대학생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이 힘든 입시를 어찌 치르고 대학생이 되었는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대학교에 오니, 이번에 등굣길에 마주치는 직장인들, 사회인들이 대단해 보였다. 다사다난한 대학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어떻게 취업을 할 수 있었는지 정말로 대단해 보였다또 대학원 석사과정을 공부 할 때는 석사 디펜스를 마친 사람이 대단해 보이고. 아무튼 나 빼고 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타인의 삶 2 : 위인전과 소설

어렸을 때는 대단해 지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위인전을 읽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되돌아 보면 그 위인들은 'born to be 위인'이었다. 엉뚱함이 천재성으로, 집착과 고집이 뚜렷한 신념으로 나타나는 그 과정은 정말 신화였다요즘은 위인전 류()보다는 소설을 더 많이 읽는다. 너무 집중을 해서 만두를 먹에 찍어 먹었던 옛 선비의 이야기, 반찬 집을 시간을 아끼고 공부하기 위해 항상 비빔밥을 먹었다던 고시왕의 이야기는 나를 더 초라한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소설은 조금 다르다. 주인공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어느 누구나 대단치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일기장인가'하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 있고, 내게 멀리 멀리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 소설 속 인물들이 살아온 궤적을 살펴보는 일은 꽤 흥미롭다. 소설이기 때문에 '미화했나, 안 했나, 거짓말이 아닌가, 진실인가'을 따지면서 읽을 필요가 없다. 게다가 내가 미래에 겪을 일이 소설에 펼쳐진다면, 내 인생의 문제를 주인공에게 떠넘길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닌가! 그들의 감정소모를 그냥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또 내가 절대 겪지 못할 일이라면 그것 또한 재미난 일이다. 나와 전혀 다른 삶의 궤적을 걷는 사람을 내가 언제 만날 수 있겠는가? 이들이 내게 인생의 힌트를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추천할 소설은 '관음'하기 딱 좋은 다른 사람의 인생에 관한 소설 두 편이다. 하나는 내게 너무나 멀리멀리 떨어진 이야기이고, 하나는 내 이야기 같은 소설이다.

#위화의 <인생>


황제는 나를 불러 황제 삼겠다지만 

길이 멀어 안 가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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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설가 위화가 쓴 <인생>이라는 소설은 중국의 궁공내전대약진 운동문화대혁명으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주인공 푸구이가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야기이다.

“비단옷을 잠시 걸쳤다가 금방 벗어버렸다네어찌나 불편하던지꼭 콧물로 만든 옷 같더라고.” 가진 것 하나 없는 주인공인 푸구이의 말이다. 이 말만 들어도 그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감이 오지 않는가? 사람이 이렇게 고통을 고통 없이 감내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불행한 현실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망나니로 살다가 중국에서 전쟁, 혁명을 겪으면서 가난하게도, 착하게도, 불행하게도, 운 좋게도 살아간다. 부인, 아들, , 사위, 손자까지 모두 죽는다. 그러나 그는 살아간다참 박복하다고 해야 될지, 명이 길어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소설의 원제는 <살아간다는 것>이다. 난 원제가 더 맘에 든다. 작가 위하는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소설에 담으려고 했다고 한다. 도박으로 돈을 잃고 지주에서 농민으로 계층이동도 하고, 중국 공산당 내전으로 전쟁에 끌려가기도 하고, 아들의 죽음을 마주하기도 한다. 벙어리가 된 딸을 시집 보내기도 한다. 그냥 한 사람의 일생을 쭉 훑는다. 현실에서 아둥바둥하는 것이 지친다면 일생 전체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푸구이의 모습에서 잠깐이나마 세상살이에 달관해 보길 바란다.그는 소와 함께 밭을 갈면서 여러 개의 이름을 부른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소가 자기만 밭을 가는 줄 알까봐 이름을 여러 개 불러서 속이는 거지다른 소도 밭을 갈고 있는 줄 알면 기분이 좋을 테니 밭도 신나게 갈지 않겠소"라고 대답한다. 우리도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이 열심히 또 불행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또 그 모습에 속으면서 신나게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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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내가 문학적으로는 이보다 얼마나 더 완벽한 글을 쓰게 되든, 그리고 또 어떤 평자가 어떤 평을 하든, 내 가장 큰 애착은 항상 이 책 위에 머무를 것이다.

이문열(소설가)


이문열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소설. 이문열은 초등학교를 제외하곤 모두 중퇴다. 그에게 청춘은 무엇이었을까?

작가 이문열의 청춘이 소설 주인공에게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가기 위해 아등바등 공부하고, 술 퍼마시고, 여자한테 바람맞고, 찌질하고, 고뇌에, 허세에, 방황에... ... .

이문열의 젊은날의 초상을 읽으면서 자신의 청춘에 대한 자화상을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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