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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는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2) 공급을 스스로 막는 구단들

지난 시간에 우리는 FA 선수들의 몸값 폭등, 특히 투수의 몸값에 대해 알아보았다. 평균적으로 KBO는 선발투수를 1년에 한 명(한 팀에 한 명이 결코 아니다)을 길러내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이 와중에 그나마 있는 선수들마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가뜩이나 투수도 못 길러내는 구단들의 갈증은 급증하지만 공급은 그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니 가격이 오르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당연해진다. 실제 우리나라의 FA 자격기준은 9년(대졸은 8년)인데, 이 경우 첫 시즌부터 리그를 폭격한다 해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때는 만으로 27~28세 시즌이며, 그나마도 대졸자의 경우 만 31~32세 시즌에 겨우 FA로 나올 수 있다. 이 또한 물론 특급 선수일 때 얘기다. 작년 FA 신청자들 중에 가장 어린 투수는 장원준인데, 그는 FA 기간 동안 만 28~33세를 지날 것이다 (앞으로 언급되는 나이는 모두 만 나이 기준이다). 그보다 6살이나 많은 이재영은 간신히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문제는 이 기간은 선수로서의 기량이 이미 하락세에 들어설 때라는 것이다. 최근 세이버메트리션들의 공통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연령 곡선(aging curve)인데, 투수로 28세는 급격한 구속 저하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팬그래프에서 제시한 아래 그림을 보면, MLB 투수는 이미 26~27세 시즌부터 구속 저하를 느끼다가 30세쯤부터 큰 폭으로 하락한다 (하늘색 점선). 구속 하락은 당연히 삼진 개수의 감소를 불러오며 (파란색 실선), 투수의 FIP 역시 이에 맞물려 증가하기 시작한다 (분홍색 실선). 그 아래 그림은 비즈볼 프로젝트에서 가져온 KBO 투수들의 그래프이다.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fa1.png

fa2.png

투수 얘기는 아니지만, 머니볼로 유명한 빌리 빈도 최근 연령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얼마 전 그가 트레이드한 조시 도날드슨 때문이다. 그는 작년 .255/.342/.456에 29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3루수로 뽑혔고, 올스타와 MVP 투표 8위를 차지했다. 재작년에도 .301/.384/.499 24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MVP 4위). 수비도 나쁜 편이 아니었으며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수비 WAR 2.7), FA도 3년이나 남은 시장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3루수였다. 하지만 이런 선수를 그는 가차없이 유망주 4명과 맞바꿔 버렸다. 범인은 이해할 수 없던 이 트레이드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분석이 나왔지만, 고려된 요소 중에 큰 부분은 역시 나이였다. 도날드슨은 올해 29세 시즌을 지나게 되는데, 타자 역시 이 나이쯤 되면 기량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래 그림은 타자들의 연령 곡선인데, 최근 들어서 기량 하락이 훨씬 도드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초록색). 이는 ‘약물의 시대’의 종결과 치열해진 경쟁 탓으로 볼 수 있다.

fa3.jpg

야구선수들은 대략 26~28세에 최고 전성기를 찍게 되고, 이는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온 선수들이 시장에 등장하는 시기와 딱 맞물려 떨어진다. 문제는 이후 실력이 올라갈 만한 요인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돈을 털어서라도 없는 투수를 사와도 그가 ‘먹튀’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하게 된다. 반면 메이저리그의 FA 연한은 6년으로 꽤 짧은 편이며, 그 중 처음 3년은 연봉 협상이고 뭐고 없이 그냥 구단에서 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 그래서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들은 50만 달러 가량을 받으며, 이 3년이 지난 뒤에는 그 몸값이 백만 달러 단위로 뛰어오른다. 이 중에는 3년을 며칠 남기고 서비스 타임을 채우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super 2라는 조항이 존재하는데, 모든 2년차 선수들 중 서비스 타임이 상위 22%에 있는 선수들은 특별히 연봉 협상 자격을 얻는다. 작년 기준은 2년 171일이었으며, 2009년 당시 추신수는 22일이 모자라 이 자격을 얻지 못했다 (당시에는 상위 17%). super 2 선수들은 4년의 연봉 협상 자격을 얻게 된다.

구단은 연봉 협상 자격을 얻은 선수를 FA로 풀어버릴 수도 있다. 몇 백만 달러의 가치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인데, 이를 논텐더(non-tender) FA라고 한다 (사실 1~3년차 선수들도 논텐더로 풀어버릴 수 있다. 최저연봉도 아까울 때). 논텐더로 방출된 선수들은 즉시 FA 자격을 가지는데, 다저스의 경우 작년엔 단 한 명도 논텐더하지 않았으며, 재작년에는 야구 팬들의 저혈압 치료를 자처했던 로널드 벨리사리오가 있다. 조금 더 얘기하면 왕첸밍이 양키스에서 논텐더 당한 적이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1루수도 논텐더 처리 된 적이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스캇 반스라는 좋은 유망주를 희생하면서 클리블랜드로부터 데려왔던 이 1루수는, 바로 ‘나믿가믿’의 주인공 라이언 가코다.

이외에도 마이너리그 FA라는 것도 존재하는데, 메이저에 한 번도 콜업을 받지 못한 상태로 6년을 있으면 자동으로 FA 자격이 주어진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오래 콜업받지 못한 선수가 메이저에서 쓸모 있는 경우는 별로 없기는 하다 (호세 퀸타나가 가장 성공한 예시일 것이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DFA)도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제도이다. 뭐 결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의 경우 우선 팜 자체가 엄청나게 방대할 뿐만 아니라 이에 따라 FA 제도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A급 선수들만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B~C급 선수들도 얼마든지 시장에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따라서 양키스나 다저스처럼 빅 마켓 구단도 야구할 수 있지만, 탬파베이나 오클랜드 같은 거지 구단들도 똑같이 야구하며 똑같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FA 연한의 축소는 우리나라 팜 사정상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래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선수들을 등급별로 나누어 차등 보상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메이저리그는 여러 방법을 적용해왔는데, 가끔 메이저리그 뉴스에 나오는 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는 이렇게 선수들의 보상 방식이나 총 페이롤, 슬롯 머니 등의 협정을 뜻한다. 보통 5년에 한번씩 갱신되어 왔으며, 가장 최근 갱신은 2012년 CBA이다. 바로 이 때, 추신수 덕분에 열심히 접한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 QO)가 등장한 것이다 (QO에 대해서는 검색하면 다 나오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이 이전 CBA에 의하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라는 곳에서 직전 2년간 성적으로 선수들의 등급을 매겼는데, 포지션 별로 선수들의 등급을 매겼다.

메이저리그는 우리나라처럼 선수나 돈으로 보상하지 않고 다음 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주는 방식인데, 2002년 CBA에서는 선수들을 A~C타입으로 나눠 보상을 차등했다. 상위 30%의 A타입 선수를 영입할 때 새 소속팀은 이전 소속팀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겨주어야 했으며, 동시에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의 지명권을 또 받을 수 있었다(일명 샌드위치 픽). 비슷하게 이전 소속팀이 31~50%의 B타입 선수의 경우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겨 받을 수 있었으며, 51~60%의 C타입 선수는 손해 없이 2~3라운드 사이의 샌드위치 픽을 받았다 (이외에는 보상이 없다). 2002년 A타입의 박찬호를 잃었던 다저스가 샌드위치 픽으로 (실패한) 그렉 밀러를 지명한 것이 좋은 예시다.

fa4.jpg
뜬금없는 찬호 형

하지만 2007년의 새 CBA에서는 C타입을 아예 없앴다. A타입은 상위 20%, B타입은 21~40%로 축소되었으며, 나머지는 보상이 없어지며 선수들에게 크게 유리하게 바뀌었다. A타입의 보상은 그대로였지만, B타입 선수의 영입에는 새 소속팀의 손해 없이 1~2라운드 사이의 샌드위치 픽을 얻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따라서 영입해도 딱히 손해가 없는 B타입 선수들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다. 2006년 샌디에이고를 떠난 박찬호는 B타입으로 분류되어 새 소속팀을 구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바뀐 CBA로 인해 무사히 뉴욕 메츠와 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문제점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상을 각오할만한 선수들이라면 모를까 애매한 선수들이 A타입에 걸릴 경우 계약에 엄청나게 고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가장 최근의 CBA에서는, 이런 등급을 아예 없애고 구단이 가치를 결정하는 QO 시스템으로 합의했다.

fa5.jpg
뜬금없는 찬호 형 2

메이저리그보다 긴 기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나마도 FA 신청 후 팀을 못 찾아 고생하는 선수들이 많다. FA 몸값이 급등한 것은 결국 구단들이 선수를 그만큼 묶어놓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FA를 위해 거의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며, 그렇게 해서 자격을 얻어도 보상선수급보다 잘하지 않는 이상 구단에 한 수 접고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구단들이 FA 비싸다고 불평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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