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단일서비스 로그인
Language

생활정보(이전)


> 정보 > 생활정보(이전)

042-350-2071

통화 가능 시간

평일 13:00-17:00

메일 | 건의게시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크랩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크랩

 

대한민국에 실망한 우리에게

4월 16일 세월호참사 일주년이다. 15일, 학교에서 열린 '세월호를 읽다'행사에 참석해 세월호참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 벽면에 소설가 김훈이 쓴 글이 붙어있었다. 새해에 쓴 세월호참사에 대한 기고문이였다. 학업을 핑계로 세월호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나였다. 이제 노란리본은 지겨울 때가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미숙하고 무지했다. 그런데 김훈의 글을 읽는 순간, '아, 내가 살아가야만 하는 조국이 아이들을 죽였구나.'라는 생각에 흐르는 눈물을 주제할 수 없었다. 

 

단원고 2학년 여학생 김유민양은 배가 가라앉은 지 8일 후에 사체로 인양되었다. 라디오 뉴스에서 들었다. 유민이 아버지 김영오씨는 팽목항 시신 검안소에서 딸의 죽음을 확인하고 살았을 적의 몸을 인수했다. 유민이 소지품에서 학생증과 명찰, 그리고 물에 젖은 1만원짜리 지폐 6장이 나왔다. 김영오씨는 젖어서 돌어온 6만원을 쥐고 펑펑 울었다. (유민 아빠 김영오지음 ‘못난 아빠’ 중에서) 이 6만원은 김영오씨가 수학여행가는 딸에게 준 용돈이다. 유민이네 집안 사정을 보건대, 6만원은 유민이가 받은 용돈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이었을 것이다. 이 6만원은 물에 젖어서 돌아왔다.  

아 6만원, 이 세상에서 이 6만원처럼 슬프고 참혹한 돈이 또 있겠는가. 이 6만원을 지갑에 넣고 수학여행가는 유민이는 어떤 설계를 했던 것일까. 열일곱 살 난 여학생은 무엇을 사고 싶었을까. 얼마나 간절한 꿈들이 유민이의 6만원 속에 담겨 있던 것인가. 

(하략)

 

-2015.1.1. 중앙일보 특별기고, 김훈 


 

우리는 훌륭한 국가에서 살고 있는가? 흔쾌히 답할 수 없다. 삶의 절반은 어느나라에서 태어났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당신은 대한민국이 마음에 드는가? 세월호참사는 대한민국의 밑바닥을 드러냈다. 유병언 회장은 배가 기울었다는 얘기에 급하게 이준석 선장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왜? 배에 과적이 들통나면 보험금을 제대로 챙겨받을 수 없으니 얼른 장부에 배에 싣은 짐의 양을 조작하라고 전화를 걸은 것이다. 어른들의 이기심의 끝을 보았다. 

국가는 모든 종류의 위험에서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나라를 진정한 국가라고 부를 수 있는가? 세월호참사를 겪으며 우리가 많이 되뇌였을 질문이다.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누가 국가를 다스려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과 마주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책 한권을 소개한다.
 
116FEA4F4E51C6E10211E1
 
유시민이 쓴 <국가란 무엇인가>는 제목 그대로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쓰여졌다. 국가는 무엇인지, 누가 다스려야 하는지, 애국심은 고귀한 감정인지 등 우리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드는 의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고 권유한다. 홉스와 마키아벨리부터  애덤스미스, 맹자, 톨스토이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인물이 가진 국가에 대한 사상을 하나씩 되짚어 본다. 
 
 
세월호참사에 피로감을 느끼는 그대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어보고 우리가 살아가야 할 국가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지금 그런 국가가 아니라고 해서 국가를 비하하거나 냉담하게 대하는 것은 살아가야할 우리로서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다.
또한 일년이 지난 지금, 참사에 대한 애통과 분개를 미래로 가는 길에 놓여진 장애물로 치부하는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한 슬픔과 증오는 소모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또 이런 생각은 피로감으로, 무관심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국가는 무엇인가>에서는 훌륭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정의를 실현할 능력 있는 국가를 만들어주길 바라는 것은 헛된 기대라고 말한다.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시민이라고 말한다. 이제 곧 사회에 나가야 할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인 것이다.
 
 
c0070577_511f13c683a9a.png

 
<분노하라>.  사실 이 책은 강렬한 제목과 앨범에 들어있는 가사집만큼 얇은 두께때문에 읽게 됐다. 93세의 전직 레지스탕스 투사인 저자 스테판 에셀이 조국(프랑스)에 보내는 메시지를 담아낸 책이다.  레지스탕스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파시즘 정권에 대한 저항을 가리키며, 좁은 뜻으로는 프랑스인민의 독일점령군과 비시정권에 대한 저항운동을 가리킨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세월호에 관련한 각종 권력과 정치적 술수를 위한 거짓 피켓들과 진정성을 담은 외침의 아귀다툼 속에서 사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이다. 세월호에 대한 회상은 소모적인 일로 여기는, 효율을 최고로 여기는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진실이 침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요즘 '나'에게 너무 집중하느라 외부에 무관심하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이 압도적이다. 특히 세월호참사 이후의 벌어지는 일에 대해 혐오를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대들이 외면한 이곳은 그대들이 사는 곳이다.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중략) 이렇게 행동하면 당신들은 인간을 이루는 기본요소 하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분노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결과인 '참여'의 기회를 영 잃어버리는 것이다. p21

 

<분노하라>를 세월호참사를 목도한 우리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저자는 분노를 통해 프랑스의 민주주의의 토대를 닦았다. 우리나라도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과 분노표출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이뤘다. 저자는 자신이 레지스탕스일원으로 일한 것처럼 행동하는 소수가 일어선다면 '반죽을 부풀리는 누룩이 생긴셈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을 보고 대한민국에 좋은 누룩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악의 평범성은 다름 아닌 ‘무사유’(無思惟)라고 한나 아렌트가 말했다. 무사유상태가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의 희망의 반죽은 결코 부풀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구해내지 못했지만, 진실을 구해야 할 것아닌가?

 

한국어판에는 스테판 에셀의 글뿐만 아니라 그의 인터뷰와 조국 교수의 추천사같은 선동문이 실려 있다. 내가 이런 말할 처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 썼다. 스테판 에셀의 글이 너무 어렵다면, 이 부분만이라도 꼭 읽어보길 바란다.


 

현실에 대한 냉소, 무관심, 거리두기만으로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의 정당한 분노와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여 세상 바꾸기에 나서자. -조국

 

 

2274864152F4A82A1032FB
 

내 일에 대한 투정이 아니라, 모두의 일에 대한 올바른 분노를 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한 권의 책을 더 추천한다면 내 북카트에 담아 놓은 책 한권을 함께 읽어보자고 얘기하고 싶다. <재난 반복 사회: 대한민국에서 내 가족은 누가 지킬 것인가?>. 안전 분야 최고의 전문가인 김석철 박사가 세계 각지의 재난과 후속대책을 분석해 놓은 책이다. 안전불감증에 걸린 대한민국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thumb-2949758639_ZTp5kxle_EC9EACEB829C-E
 
  • ?
    그린 2015.04.17 14:44 0/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셋 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책 하나를 선정해서 토론회 비슷한 걸 해도 좋을 것 같아요
  • ?
    moonjeje 2015.04.27 01:51 0/0
    앗 정말 그럼 재밌겠어요!
    그리고 소설가 김훈의 특별기고 전문을 한번 읽어보세요^^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683226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 기타 학위논문 인쇄 어디서 해야하나요? 대학원총학생회 2014.07.29 1112
34 기타 동부 카센터 은하해방전선 2014.08.15 1170
33 기타 [능력자K/PPT] 파워포인트의 글씨를 미려하게 만드는 방법 4 file latio 2015.01.27 1641
32 기타 [능력자K/PPT] 일관성 있는 PPT는 어디서 부터 시작하는가? 2 file latio 2015.01.27 1214
31 기타 [고양이] 길고양이를 부탁해 - (1) 봄날의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2 카이냥 2015.04.16 1100
» 기타 [책]대한민국에 실망한, 혹은 노란리본이 피로한 그대에게 2 moonjeje 2015.04.17 1001
29 기타 [자산] 내 몸에 맞는 자산관리 설명서 (1) 자산관리, 재무설계 왜 해야하는 건가요? 1 file 불편한진실 2015.04.17 901
28 기타 [쇼핑] 해외직구 도전하기 (1) - 직구 과정 이해하기 ldg810 2015.04.23 205
27 기타 [고양이] 길고양이를 부탁해 - (2) 고양이도 식샤를 합시다. (상) 3 카이냥 2015.04.23 945
26 기타 [쇼핑] 해외직구 도전하기 (1) - 직구 과정 이해하기 file ldg810 2015.04.23 1213
25 기타 [책]요즘 논문 쓰세요?-에디톨로지 1 file moonjeje 2015.04.27 926
24 기타 내 몸에 맞는 자산관리 설명서(2) 부자되기 어렵지 않다(?) 1 file 불편한진실 2015.04.27 888
23 기타 [단편소설]신기한 소설 1 file moonjeje 2015.04.29 807
22 기타 [쇼핑] 해외직구 도전하기 (2) - 직구에 필요한 팁들 2 file ldg810 2015.04.29 1124
21 기타 [고양이] 길고양이를 부탁해 - (2) 고양이도 식샤를 합시다. (하) 2 file 카이냥 2015.04.30 1057
20 기타 [소설]냉정과 열정사이 file moonjeje 2015.04.30 1094
19 기타 내 몸에 맞는 자산관리 설명서(3) 인생설계와 통장관리 1 file 불편한진실 2015.05.11 926
18 기타 내 몸에 맞는 자산관리 설명서(4) 인생설계와 투자통장 4 불편한진실 2015.05.12 967
17 기타 내 몸에 맞는 자산관리 설명서(5) 금융기관#1 은행 2 file 불편한진실 2015.05.14 1017
16 기타 [고양이] 길고양이를 부탁해 - (3) 고양이와 대화가 필요해 4 file 카이냥 2015.05.15 1589
Board Pagination 1 ... 2
/ 2

포인트랭킹

순위
닉네임
포인트
1
카이**
5453
2
봐*
4810
3
서**
4741
4
동**
3897
5
대학원****
2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