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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9 14:34

[야구] 세 파워피처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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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파워피처의 엇갈린 운명


오늘은 올해 브레이크아웃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 투수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언제나 기록에 의한 이니셜 놀이를 했듯이 오늘도 이니셜 놀이로 시작해본다. 세 선수 모두 파워피처로 분류되는 투수들이다.



A.

방어율 [2014] 4.52 [2015] 2.90

이닝수 [2014] 97.2 [2015] 31.0

삼진% [2014] 14.3 [2015] 16.7

볼넷% [2014] 8.1 [2015] 15.2

삼/볼비 [2014] 1.78 [2015] 1.10

홈런% [2014] 1.79 [2015] 0.00

FIP [2014] 4.75 [2015] 4.66

BABIP [2014] .334 [2015] .256

LOB% [2014] 68.5 [2015] 75.5


A선수의 방어율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벌써 작년의 1/3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했으며, 삼진 비율도 작긴 하지만 조금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성적은 정말 좋아진 것일까?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먼저 그의 성적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은 FIP. 작년 4.75, 올해 4.66으로 유의미한 수치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의 BABIP은 거의 1할 가까이 떨어졌다. 소속팀 전체의 피BABIP은 .318. 소속팀의 수비력을 감안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BABIP은 높아질 가능성밖에 보이지 않는다. 잔루처리율(LOB%)도 마찬가지다. 작년보다 조금 더 많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역시, 평균 70~72%대로 유지되는 스탯. 운이 좋아졌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물론 명투수의 BABIP은 유의미하게 낮은 수치를 유지한다. 그렇다면 A의 제구력이 좋아진 것은 아닐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실제 그의 볼넷 비율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작년 이닝의 1/3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몸에 맞는 볼이 작년에 절반 가까이 된다(작년 13개, 올해 지금까지 6개). 그의 FIP가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이 오히려 행운일 가능성이 높다. 바로 피홈런 개수. 피홈런 비율 역시 투수 고유의 스탯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가 작년 상대 타자의 1.8%, 통산 3.6%에게 홈런을 내준 것에 비해 올해는 하나의 홈런도 맞지 않고 있다. 피홈런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그의 기록은 오히려 작년보다 나빠질 수도 있다. 문제가 너무 쉬웠는가. A는 바로, 한화의 안영명이다. 실제로 그는 4월 4승 무패 1.69로 월간 MVP를 차지했지만, 5월 4.1이닝 5실점 딱 한 경기로 빠르게 평균으로 회귀하고 있다.



B.

방어율 [2014] 8.00 [2015] 4.00

이닝수 [2014] 45.0 [2015] 18.0

삼진% [2014] 15.0 [2015] 20.8

볼넷% [2014] 20.8 [2015] 5.6

삼/볼비 [2014] 1.14 [2015] 3.75

홈런% [2014] 1.36 [2015] 4.17

FIP [2014] 5.19 [2015] 4.69

BABIP [2014] .399 [2015] .245

LOB% [2014] 57.7 [2015] 74.3


B는 작년까지 제구에 심각한 문제가 있던 투수였다. 삼진 개수가 볼넷보다 1.5배 이상 많았던 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반대로 볼넷이 1.5배 많았던 해는 있었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무슨 짓을 했는지 삼진은 늘고 볼넷이 크게 줄어든 경이로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에 비해 반토막 난 방어율은 사실은 운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높다. 작년 4할에 가까울 정도로 ‘신도 버린 투수’였던 그는 이번엔 행운이 다시 찾아온 모습. 물론 이런 행운은 얼마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그의 FIP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그렇다면 그는 그냥 원래 자기 클래스를 찾아가게 될까?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그의 피홈런 비율. 그는 작년 1.4%, 통산 1.5%의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에 비해 올해는 무려 4.2%의 피홈런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적은 샘플 수의 함정일 가능성이 높은데, 실제 그의 피홈런은 세 개에 불과하다. 만약 원래 홈런 비율대로 그가 하나의 홈런만 맞았을 경우, 그의 FIP는 3점대 초반(3.25)까지 뚝 떨어지게 된다. 데이터를 구할 수는 없지만, 편향이 생길 수 있는 FIP보다는 뜬공 비율로 홈런을 대체하는 xFIP를 사용하면 아마 FIP보다는 훨씬 낮을 것이라 생각된다. 위험과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 선수는, 넥센의 김영민이다.



C.

방어율 [2014] 12.15 [2015] 3.38

이닝수 [2014] 6.2 [2015] 29.1

삼진% [2014] 6.2 [2015] 25.2

볼넷% [2014] 9.4 [2015] 13.0

삼/볼비 [2014] 0.67 [2015] 1.93

홈런% [2014] 0.00 [2015] 0.00

FIP [2014] 4.28 [2015] 3.08

BABIP [2014] .333 [2015] .271

LOB% [2014] 25.0 [2015] 68.6


그는 작년까지 커리어 통산 90이닝밖에 던지지 않은 투수. 그나마 2012년 61이닝을 제외하면 29이닝이니, 그냥 기대감이 없던 투수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그러던 그가 올해 벌써 29.1이닝을 던졌다. 반의 반토막이 난 방어율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 고무적인 부분은 제구력이다. 통산 삼진 비율 14.0%, 볼넷 비율 15.8%로 오히려 볼넷이 많았던 C는, 하지만 올해 삼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볼넷은 더 줄이는 데에 성공한다. 통산 홈런 비율은 1.4%로 홈런을 한두개는 맞았어야 정상이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FIP는 3점대 중반. 안영명이나 김영민에 비해 진정한 의미의 브레이크아웃은 C가 이뤘다고 봐도 무방하다. 팀을 옮기면서 포텐셜 폭발에 성공한 그는, kt의 장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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