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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버메트리션’ 감독이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

※ 아래는 Optimizing Your Lineup By The Book (http://www.beyondtheboxscore.com/2009/3/17/795946/optimizing-your-lineup-by) 과 The Definitive Sabermetric Guide to Managing (http://www.beyondtheboxscore.com/2011/4/14/2110082/why-dont-sabermetric-gms-have-sabermetric-managers-and-shouldnt-they) 을 KBO 버전에 맞게 각색한 글입니다.

우리가 여태까지 알아본 세이버메트릭스 관련 글들은 사실 단장과 그 휘하 프런트의 일이었다. 이전에 벼락맞을 확률로 운이 없던 선수를 골라내고, 저평가된 유망주를 발굴하고, 가치가 떨어진 선수를 잘 포장해 트레이드하며, 각 구장에 맞는 선수를 뽑는 것은 단장이 할 일이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을 받은 감독의 역할이 남았다. 만약 감독이 세이버메트리션이라면, 팀을 어떻게 운영해 나아가야 할까?


1. 최적화된 타순을 사용하라

일반적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타선을 주로 볼 수 있다.
#1 발이 빠른 타자
#2 작전 수행 능력이 좋고 배트 컨트롤이 좋은 타자
#3 팀 최고의 컨택 타자
#4 최고의 파워 타자
#5 두 번째 컨택 타자
#6 두 번째 파워 타자
#7 팀의 7번째 타자
#8 팀의 8번째 타자
#9 팀의 9번째 타자 or 발이 그나마 빠른 타자

하지만 세이버메트리션들이 제시하는 최적화 타선은 다음과 같다.
#1 팀 최고 타자 세 명 중에 출루율이 가장 좋은 타자
#2 팀 최고 타자 세 명 중 하나
#3 팀의 5번째 타자
#4 팀 최고 타자 세 명 중에 장타율이 가장 좋은 타자
#5 팀의 4번째 타자
#6~#9 팀의 6~9번째 타자

현재 KBO는 물론이고 MLB의 어떠한 팀도 이런 라인업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1번 타자에 걸리는 출루율의 중요성은 그나마 최근 많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2번 타자의 중요성이 무시되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2번 타순은 3번 타순보다 더 중요한 상황에 많이 걸릴뿐더러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4번 타순은 상식대로 9개의 타순 중에 가장 중요한 상황에 들어선다. 또한 5번 타순의 경우 3번 타순보다 1루타, 2루타, 3루타, 볼넷 등에서 점수 가치가 더 높다 (홈런 제외). 6번 이후는 그냥 잘하는 순서대로 채우면 된다. 따라서 1, 2, 4번을 먼저 채우고, 5번을 채운 뒤에 나머지 타순을 채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위의 두 타선을 비교했을 때, 메이저리그의 162경기 전체 동안 일명 ‘최적화 타선’은 5~15점 정도를 더 벌어줄 수 있다. 이 칼럼을 봤던 분들은 익숙하겠지만, 10점이 1승 정도의 가치를 가지며 최적화 타선은 1승 정도를 더 벌어줄 수 있다. 144경기로 경기 수가 증가한 KBO도 아마 이와 비슷한 결론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겨우 1승’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MLB에서 1승은 대략 5~6백만 달러 정도의 가치를 가지며, KBO에서는 FA 시장에서 1승을 더 찾으려면 대략 3억 정도가 더 투입되어야 한다. 1승에 LG와 SK는 가을야구가 갈렸으며, 더 무섭게는 반게임 차이로 삼성과 넥센의 우승이 나뉘었음을 생각해보자.

예시를 들어보자. 지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과 넥센의 스타팅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삼성 / 넥센
#1 나바로 / 서건창
#2 박한이 / 이택근
#3 채태인 / 유한준
#4 최형우 / 박병호
#5 박석민 / 강정호
#6 이승엽 / 김민성
#7 김헌곤 / 로티노
#8 이지영 / 박헌도
#9 김상수 / 박동원

이 타선을 최적화 타선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참고로 wOBA(가중 출루율)로 알아본 삼성의 최고 세 타자는 최형우, 박석민, 나바로이며, 다음을 이승엽, 박한이가 잇고 있다. 넥센의 최고 타자는 강정호, 박병호, 서건창이며, 유한준, 이택근이 그 다음이다. 내 나름대로 짜본, 세이버메트리션들의 타순은 다음과 같다.

#1 나바로 / 서건창
#2 박석민 / 박병호
#3 박한이 / 이택근
#4 최형우 / 강정호
#5 이승엽 / 유한준
#6 채태인 / 로티노
#7 김헌곤 / 김민성
#8 김상수 / 박동원
#9 이지영 / 박헌도

조금도 아니고, 거의 모든 타자들의 타순이 뒤바뀐다 (하위타순은 차이가 고만고만해서 사실 어떻게 해도 무방하지만). 박병호와 강정호의 경우 해마다 어느 정도 순위가 왔다갔다했음을 고려해도, 강정호가 2번이나 4번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삼성의 경우 넥센보다 더 차이가 없었는데, 박석민과 박한이를 앞으로 당겨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2. (대부분의 경우) 작전을 쓰지 마라

야구를 볼 때 흔히 해설자들이 하는 말들이 있는데, 바로 공격이 그닥 뛰어나지 않은 팀은 스몰볼을 통하여 점수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약팀의 감독들이 홈런을 기다리는 대신 도루를 시도하거나, 희생 번트를 대거나, 히트 앤 런을 시도하거나, 스퀴즈를 시도하는 것을 우리는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작전은 위험 부담이 너무 커서, 실패 시 빼앗기는 점수가 성공 시 얻는 점수보다 확률적으로 크다. 따라서 항상 작전을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자제하는 편이 좋다.


3. 도루는 적절하게 사용하라

2014년 KBO에서는 도루 성공에 0.2점의 가치가 있었지만 실패에는 -0.5점을 각오해야 했다. 보통 시즌에는 -0.4점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하지만, 극단적 투병타고 시즌에서 도루 실패의 대가는 그만큼 더 컸다. 작년 리그 전체로 보았을 때 타자들은 1,024개의 도루 성공과 함께 436개의 실패를 기록했는데, 이를 종합해보면 -12.8점으로 힘들게 뛰어봐야 별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작년 도루 성공률의 손익분기점은 71.4%였는데, 이 와중에도 도루로 이득을 본 팀, 즉 손익분기 71.4%를 넘은 팀이 네 팀이나 있었다. 심하게 떨어지는 나머지 팀들은 프라이버시상 공개하지 않겠다.

(도루 성공률 / 이득 점수 순)
#1 삼성 77.8% / 9.2점
#2 NC 76.6% / 7.3점
#3 SK 75.1% / 4.8점
#4 두산 71.6% / 0.2점

표에서 보이다시피, 도루 성공과 가을 야구에는 별 관계가 없었다. 넥센은 그나마 여기에서 5위를 차지했지만(69.4% / -2.0점), LG는 도루만으로 무려 10점을 넘게 깎아먹으며 이득 점수에서 당당히 꼴등을 차지했다(62.1% / -10.9점). 선수 기준에서 봤을 때, 올해 두 자리 수 도루를 달성한 타자는 30명이었다. 다행히 이 중 손익분기를 넘은 타자는 21명이나 되었다. 도루는 적절하게 알아서 잘 시키도록 하자. 최고와 최악 팀의 차이는 거의 2승에 가까웠다. 반게임 차이로 갈렸던 삼성과 넥센의 우승은 도루에 달려있을 수도 있었다.


4. 고의사구를 줄여라

많은 감독들은 1루가 비어있을 때, 더블 플레이 세팅을 위해 1루를 채우는 것을 선호한다. 투 아웃과 함께 다음 타자를 상대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이상한 얘기다. 확률적으로 고의사구로 타자가 걸어나갈 경우 빅이닝을 만들어줄 가능성이 실점 없이 넘어갈 확률보다는 당연히 높아지게 된다.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도, 1루에 주자가 채워졌을 때 이전보다 기대 득점이 낮아진 경우는 없다. 다음 타자가 극단적으로 못하는 타자가 아닌 이상, 고의사구를 제한하는 것이 상대방의 득점 찬스를 최소화 해주는 길이다.


5.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다시 고려하라

9회초 무사, 주자가 없는 3점 리드 상황에 마무리 투수가 올라온다. 마무리는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잡고 깔끔하게 (양아)세이브를 먹는다. 이 때의 중요도는, 가장 일반적인 상황의 0.2배의 불과하다(Leverage Index; LI 기준). 하지만 8회초 2점 리드 상황에 주자가 가득 차 있다면 중요도는 평소의 4.6배에 달한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 가장 강력한 투수를 내보내는 것이 정상이지 않을까?

마무리의 개념이 희박했던 1970년대(즉 라루사이즘 이전)에는 좋은 마무리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롤리 핑거스가 7시즌 동안 100이닝을 넘겼으며(이 중 5시즌은 110이닝 초과), 댄 퀴센베리가 5시즌 120이닝, 브루스 수터가 5시즌 100이닝을 초과했다(핑거스와 수터는 명예의 전당 입성).

두 가지 케이스로 보았을 때, 가장 강력한 불펜투수인 마무리를 사용할 때는 (1) 가장 중요한 상황에 등판시키고 (2) 부상을 당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이닝을 소화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마무리를 지나치게 온실 속의 화초처럼 다룰 필요는 없다. ‘멀티 이닝 소방수’의 리턴이 필요하다.


6. 플래툰의 사용을 늘려라

모든 포지션을 박병호나 서건창, 나성범 급으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좌투수 혹은 우투수에 특화되어 있든지, 공격이나 수비 둘 중 하나만 잘하는 타자들은 생각보다 꽤 존재한다 (물론 투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록 폼은 좀 안 나지만, 플래툰은 그저 그런 선수의 능력을 최대화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7.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개선하라
a. 눈에 보이지 않는 명성, 툴보다 스탯을 믿어라
b. 옳은 스탯을 사용하라
c. 작은 샘플은 믿지 마라

일명 ‘무형의 가치’라 불리는 명성, 리더십, 역대 기록 등으로 선수를 평가하여 내보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LG의 베테랑인 이병규(라뱅)를 위에 보이는 이유들로 내버려 둔 것이 그것이다. 이병규는 결국 젊은 누구와는 달리 -1.4의 WAR을 찍고 말았다. 조동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몇몇 툴이 좋다는 이유로 (사실 좋아 보이는 이유로) .262/.330/.325의 타자를 풀타임 출장시켰고, 이런 타자에서 4년간 20억이나 보장해주고 말았다.

스탯도 마찬가지다. 타율이나 타점, 방어율은 외부 환경에 따라 쉽게 변하는 취약한 스탯이다. 이보다는 좀 더 진화된 FIP나 wOBA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작은 샘플 문제를 예시로 들어보자. 문우람은 2013년 배영수를 상대로 5타수 3안타의 아주 좋은 기록을 냈으며, 삼성을 상대로도 .364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문우람은 역시 삼성, 특히 배영수에게 강한 타자일까? 바로 다음 해, 그는 배영수에게 7타수 동안 2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으며, 삼성을 상대로는 .136의 처절한 성적을 냈다. 수십 타수는 타자들의 향후 성적을 예측하는 데에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8. 마치며

글이 영어인데다가 분량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ㅠㅠ

  • ?
    위디안 2015.02.24 01:25 0/0
    시범경기가 얼마남지않았네요! 야구글에는 추천 드립니다. 좋은글 매번 감사합니다 :D
  • ?
    쿨럭 2015.02.24 13:38 0/0
    감사합니다 (_ _)
  • ?
    kwon4711 2015.02.24 14:42 0/0
    염경엽 감독이 이 글을 읽어야 되는데... 넥센팬으로서 슬프네요..
  • ?
    쿨럭 2015.02.24 22:42 0/0
    박병호를 4번에 안쓸 강심장을 가진 감독은 없겠죠 ㅎㅎ
  • ?
    lovingyoux 2015.02.24 20:04 0/0
    와 좋은글 감사해요~ ㅋㅋ박병호 2번은 신기하네요
  • ?
    쿨럭 2015.02.24 22:46 0/0
    사실 박병호가 넥센에 온 이래로 강정호에게 장타율로 밀린건 올해 딱 한 번이니까 아주 틀린 라인업은 아닐껍니다. 통산 장타율도 박병호가 더 좋구요. 다만 박병호와 강정호가 2번과 4번 중에 하나로 들어가야 한다는건 변함없겠죠 ㅋㅋ
  • ?
    우프 2015.02.25 19:21 0/0
    마무리 별명이 소방수인데 불을 꺼야지 9회 3점차 1이닝 꿀빨면 쓰나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마무리(불펜에이스) 롱이닝은 다음경기에 부담이 되니 중요한 시점에 2이닝 미만으로 딱 끊어가야 할 것 같아요 ㅋㅋㅋ
  • ?
    쿨럭 2015.02.25 21:57 0/0
    불펜 에이스의 활용은 참 논란이 많은 부분입니다. 이렇게 했다가 실제로 말아먹은 팀도 꽤 있어서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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