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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음주가무를 좀 즐긴다고 하시는 얼리주답터들은 '에일 맥주'라는 단어를 한번쯤 들어보셨을겁니다.


뭐 효모가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발효를 하니 위쪽에서 발효를하니 어쩌니 하는 말과 함께


국산 맥주에 비해서 맛이 진하고 깊다며 아무튼 맛있다고 하는 설명도 한번쯤 들어보셨을겁니다.


그들이 말하는 에일 맥주는 어떤 맥주를 의미하는걸까요 ? 맥주면 맥주지 에일 맥주는 또 뭔가요 ?



맥주의 분류


에일이 뭔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맥주의 분류에 관한 설명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맥주의 분류'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 네, 맞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카스 하이트로 대표되는 '그냥 맥주' 와 스타우트 기네스로 대표되는 '흑맥주' 를 가장 먼저 떠올리실겁니다.


말그대로 색깔에 의해 맥주를 구분하는것이지요. 사실 색깔로 맥주를 분류하는것은 잘못된 분류가 아닙니다.




                               맥주_흑맥주.jpg

                                                그냥 맥주 vs 흑맥주




맥주의 색이 밝고 어두운 이유는 맥주를 만들 때 사용된 몰트 (보리)를 곧바로 사용했느냐


그러지 않고 굽거나 태우는 등의 전처리를 거쳐 사용했느냐의 차이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참고로 맥주의 기본적인 4가지 재료는 몰트, 물, 홉 (호프), 효모 입니다)


이러한 몰트 프로파일의 차이는 색의 차이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의 차이를 유발하게 되므로


맥주의 색에 의한 분류는 유의미한 분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맥주를 분류하는 가장 큰 분류 기준은 '라거'냐 '에일'이냐 입니다.


간단하게 효모가 발효 과정 및 발효 후에 맥주의 아래에 쌓이느냐 위로 응집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라거는 7~15도 사이에서 활발하게 발효를 진행하는 '하면발효' 효모를 활용하여 발효시킨 맥주이고

(발효 진행 과정 및 발효 후 하면 응집하는 하면발효 효모. 학명 Saccharomyces carlsbergensis)


에일은 20~25도 사이에서 활발하게 발효를 진행하는 '상면발효' 효모를 활용하여 발효시킨 맥주입니다.

(발효 진행 과정 및 발효 후 상면 응집하는 상면발효 호모. 학명 Saccharomyces cerevisiae)




                  라거_에일.jpg

                                                          에일 vs 라거




'에일'이라고 하는 맥주의 정의는 이게 다입니다.


'상면발효' 효모인 Saccharomyces cerevisiae를 활용해 맥아를 발효시킨 맥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맥주의 대분류만 수 십여 가지에 이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결국 맥주 스타일의 절반인 수 십여 (수 십여/2 = 수 십여) 가지의 맥주가 다 '에일 맥주'인거죠.

(사실 에일의 수가 좀 더 많습니다)


따라서 '에일 맥주 드셔보세요 맛있어요'는 정보량이 0에 가까운 이야기라는겁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맥주 전문 펍의 사장/직원이라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설하고, 라거와 에일의 유래 그리고 발효를 제외한 나머지 특징점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에일 - 19세기 중후반 라거맥주가 탄생하기 전 유럽에서 만들어지던 맥주

       - 맛과 풍미가 무겁고 중후하며 (사람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쓴맛이 강함 (사실 이건 홉의 영향이 큽니다)

       - 상대적으로 생산이 어려우며 생산 비용이 많이 소모됨

       - 전 세계 맥주 시장에서 15% 정도를 점유하고 있음


라거 - 19세기 중후반 냉장기술의 개발로 인해 태어난 새로운 형태의 맥주 (저온에서 발효하기 때문에)

       - 가볍고 시원하며 톡 쏘는 맛이 있는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 맥주

       - 에일에 비해 생산이 쉽고  상대적으로 생산 비용이 적게 듦

       - 전 세계 맥주 시장의 85%를 점유(독점)하고 있음


********************

오해의 소지가 있어 첨언합니다 ! 에일이 무겁고 중후하며 라거가 가볍고 시원하다라는건

하위 스타일을 보았을 때 평균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다는 의미이며 반대의 경우도 분명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에일과 라거의 차이는 효모의 발효 및 응집 위치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


라거 vs 에일


자 이제 라거와 에일의 차이는 대충 알겠다 이겁니다.


그럼 라거 맥주가 좋은 (맛있는) 맥주일까요 에일 맥주가 좋은 맥주일까요 ?


이건 마치 "MIT가 공부를 잘하니 아니면 Caltech이 공부를 잘하니 ?" 와 같은 질문입니다.




1804113.jpg

맥주_종류의_위엄.jpg (클릭하면 무섭게 커져요)




MIT와 Caltech 산하의 많은 연구실, 교수님들, 학생들처럼 세상에는 상상도 못할만큼 많은 스타일의


에일/라거가 존재하고 각 스타일 별 개성이 너무나도 상이해서 서로 비교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수제맥주 붐과 더불어 에일 맥주가 유행하고부터 가끔 에일 > 라거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데


그건 명백하게 틀린 관계라고 정정해드리고 싶습니다. 라거보다 나은 에일도 많고 에일보다 나은 라거도 많습니다.


가장 맛있는 맥주는 라거도 에일도 아닌 본인의 입에 가장 맛있는 맥주입니다. 무엇보다 맥주는 기호식품이니까요.





  • ?
    Engibeer 2015.05.30 03:32 0/0
    라거와 에일의 대표적 스타일별 특징 및 유래까지 소개하려 했는데 글이 지루해지네요.
    다음 포스팅에서 덜 지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
    Engibeer 2015.05.31 21:04 0/0
    감사합니다 !! ㅋㅋ 맥주나 한잔 하고 잘랬는데 글 하나 더 쓰고 마셔야겠네요 :)
    혹시 궁금한 내용이나 다뤘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말씀 해 주세요
    모르는 내용이라면 공부해서라도 포스팅하겠습니다 ^^
  • ?
    올드보이즈 2015.05.31 20:40 0/0
    아뇨ㅋㅋ 글자 가운데긋기 하는 구절들 보면 센스도 있으신거 같습니다.
    재밌어요ㅋ
  • ?
    Engibeer 2015.05.31 19:01 0/0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알고보면 훨씬 더 재미있는데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
  • ?
    올드보이즈 2015.05.31 16:34 0/0
    헙...안지루한데요?ㅋㅋ 다음포스팅 기대됩니다ㅋ 아무것도 모르고 마시다가 이런거 보니 재밌네요ㅋ
  • ?
    Crime 2015.06.01 23:03 0/0
    에일과 라거의 맛에 대한 특징... 이라고 쓰시는 것은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쓴이 분께서는 아마도 아시겠지만, 향과 맛으로 에일과 라거의 구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흔히 접할 수 있는 상당수의) 라거보다 청량하고 가벼운 에일, 혹은 그 반대로 상당수의 에일보다 묵직하며 톡 쏘지도 않는 라거들도 여럿 있지요.

    에일과 라거로 분류하는 것이 (자가양조가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Engibeer 2015.06.01 23:32 0/0
    어.. 포스팅 할 때는 Crime님께서 말씀하신것 처럼 썼다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효모의 발효 및 응집 위치 이외에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강조하려 했는데 일반적인 내용을 쓰려다 꼬였군요 ㅠㅠ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향후 다룰 포스팅에서 다시 한번 언급해서 오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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