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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때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부산물에 관한 책이다. 그 부산물 중 하나는 섹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희노애락을 넘나드는 감정의 동요. 섹스는 <인생학교: 섹스>에서 다루고 있고, 감정에 대해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다루고 있다. 두권 모두 알랭드 보통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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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알랭드 보통이 영국에서 인생에 관한 문제를 지식을 넘어서 지혜롭게 풀어나가고자 하는 모토에서 '인생학교'를 열었다. 그 중 한가지 주제가 바로 섹스이다. 이때 토론하고 강연한 내용을 책을 펴냈다. 이 책의 부제 또한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는 법'이다. 섹스에 관한 엄청난 철학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순전히 내 관점이다) 상당히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다. 너무 내용이 이상해 '뭐야? 뭐지!' 하면서 읽었다. 혹시 이 책을 읽은 분들! 이 책이 어떠셨는지 알려주세요! 그래서 이번엔 추천하기보다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책 읽다가 같이 있는 친구한테도 '이 부분 욜라 이상하지 않냐'고 물어볼 정도. 이상하다고 느낀 부분은 "미래의 포르노는 이래야 한다!!"며 제언하는 부분이였다. 미래의 포르노는 고결한 인간 본성을 일깨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포르노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기독교 미술분야라는 것. 헐!. 고결한 인간 본성을 일깨우는 포르노의 대표적인 예는 보티첼리가 그린 성모마리아를 보면서 성적 판타지를 꿈꾸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미의식과 윤리의식이 깨어 있는채 육체적 충동에 자신을 내맡기게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포르노를 보면 자기혐오가 남지만 미래의 포르노, 그러니까 성적흥분을 통해 행복한 삶을 이루는 섹스 외의 다른 요소들에게까지 존경심을 갖도록 만드는 포르노(아 이게 뭔말?)는 자기혐오를 가라앉혀줄 것이란다. 심지어 친절하게 미래 포르노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의 오럴섹스나 그 모습을 들켜 부끄러워하는 시나리오로 짜여진 포르노는 지성과 겸손과 친절의 콘텐츠를 갖게 될 것이란다. 알랭드 보통 정신 나갔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에 대한 새로운 내용은 봐줄만 하다.

...독일의 미술사학자 빌헬름 보링거가 <추상과 감정이입>이라는 제목으로 1907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찾을 수 있다. 보링거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누구나 성장하면서 내면의 무언가가 결여되기 마련이다. 부모님이나 성장환경이 늘 완벽할 수는 없으므로, 거기에서 저마다 나름의 좌절을 경험하고, 어느 부분이 취약하거나 불안정한 상태로 성격이 형성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런 약점과 결함이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 갖는 호감과 반감의 취향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 우리는 내면의 결함을 보상해주고 건강한 상태를 되찾도록 도와줄 만한 속성이 담긴 작품을 갈망한다. pp91


그가 생각한 바에 따르면 나에 부족한 부분을 갖고 있는 예술에 끌린다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 호쿠사이 작품을 좋아한다. 뭔가 딱 떨어지는 느낌. 내가 뭔가 깔끔하지 않고 질척대는 또 단호하지못한 사람이라 그런가. 섹스에 대한 취향도 마찬가지라는 거다. 

섹스는 너무 개인적인 행위라서 항상 봐야 하는 친밀한 사람과는 하기가 곤란한 경우도 종종 있다. pp128


!!!!!!!!!!!!!

사실 섹스에 관한 고찰 외에는 우리의 숨은 이면을 알려주는 그의 말은 새겨들을만하다. 사랑하는 상대에게 타인에게 느끼는 감정보다 더 큰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이 분노가 너무 유치하다. 그러나 이런 유치함까지 이해해 주길 상대에게 바란다. 또 이해를 못해주면 다시 분노하고 그 분노는 다시 유치해지고... . 삐침의 무한루프이다. 

분노를 알아차린 경우 더라도 그 화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조차 어려울 때가 많다. 말하자면 기분을 상하게 만든 일이 너무 사소한 일이라면 입 밖에 꺼내어 따져봐야 본전도 못 찾는다. 대부분은 내가 너무 까다롭거나 별나서 그런 것이라는 결론이 나고 상대방은 어처구니없어한다. 따지고 나서 스스로 생각해봐도 무안하고 머쓱해지는 그런 경우다. ... 이런 문제를 따지는 것이 정말로 유치하고 실없는 짓일 수도 있겠지만, 유치함과 실없음이 전반적으로 인간의 조건을 구성하는 한 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그것을 그렇게 나쁘게만 볼 일도 아니다. 그로 인한 불리함도 기꺼이 감수한다면 말이다. 가급적 좀 더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낙관적인 견해를 가져야 한다. 

...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견지에서 본 그 사람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문제(자녀교육, 주택구입)애서 부터 하찮은 문제(소파방향, 데이트계획)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영역에 걸쳐 상대방을 '완벽함의 화신'으로 만들고자 애쓴다. 따라서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자신의 여러 이상들 중 하나가 배신당하는 고통이나 분노를 느낄 가능성이 다분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게 되면 더 이상 사소한 일 같은 것은 없어지니까.  pp157


아무튼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사랑도 이런 삐침의 무한루프에 휘감아 불행한 말로를 맞이할게 될지 모른다.

알랭드 보통이라는 세계적인 작가가 포르노를 고결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섹스에 대해 어떤식으로 철학적 고찰에 닿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이 책에 씌어진 그의 섹스에 대한 사상의 이상함에 의문을 풀어줄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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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를 통해 다른 사람의 섹스를 감상하는 것 이상으로 남의 연애사를 듣는것도 여간 흥미롭지 않은게 아니다. 모이면 남의 연애사로 수다의 절반을 보내는게 우리 아니던가! 53살의 알랭드 보통이 섹스에 대해 고찰했다면, 23살의 알랭드 보통은 어땠을까? <왜 나는 널 사랑하는가>는 알랭드보통이 23살에 쓴 책이다. 23살에 사랑의 감정에 대해 고찰했다. 여기서 우리는 두 남녀의 연애사를 A부터 Z까지 관음할 수 있다. 그래도 섹스에 대한 고찰보다는 풋풋하네. 이 세상 온갖 사랑의 희열이나 배신감을 다 겪은 사람처럼 생생히 우리의 감정을 묘사하는데 내 마음속을 훔쳐보는 것 같아 움찔하다.

우리의 썸에서부터 이별 그리고 그 후폭풍을 이렇게 가볍지 않게, 또 지루하지 않게 묘사할 수 있을까?

침묵은 저주스러웠다.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둘 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것은 상대가 따분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매력적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둘 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따분한 사람은 나 자신이 되고 만다. p41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바들바들 떠는 나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정확한 말을 찾지 못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정확한 말을 의도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들어간 식당과 이름이 같은 '위험한 관계'라는 책에서 드 메르퇴유 후작부인은 드 발몽 자작에게 편지를 쓰는데, 후작부인은 자작의 연애편지가 너무 완벽하고 논리적이기 때문에 진정한 연인의 말일 수 없다고 까탈을 부린다. 진정한 연인의 생각은 두서가 없고 말은 조리가 안 선다는 것이다. 진정한 욕망은 명료한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그 순간에는 나의 말의 변비를 자작의 다변과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p42


그렇다. 사실 우리의 욕망은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도 없다. 두서 없는 것이 진짜 욕망이다.


우리는 타락한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이상적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사랑을 한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어느 날 마음을 바꾸어 나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p59


그래, 맞아. 고백을 듣거나 내가 좋아한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건 정말 충격적인 거다. 그 완벽한 그가 날 좋아하다니! 버러지같은 나를!

위협적인 차이는 중요한점[국적, 성, 계급, 직업]에서 쌓여다는 것이 아니라, 취향과 의견이라는 사소한 점에서 쌓여갔다. p80


 

의학사를 보면 자신이 달걀 프라이라는 이상한 망상에 빠져서 살아가는 사람의 사례가 나온다. 그가 언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찢어질까봐" 아니면 "노른자가 흘러나올까봐" 어디에도 앉을 수가 없게 되었다. ... 마침내 어떤 의사가 미망에 사로잡힌 환자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서 늘 토스트 한 조각 가지고 다니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하면 앉고 싶은 의자 위에 토스트를 올려놓고 앉을 수가 있고, 노른자가 샐 걱정을 할 필요도 없지 않냐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이 환자는 늘 토스트 한 조각을 가지고 다녔으며, 대체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p131



여러분도 여러분의 토스트같은 사람을 꼭 만나길.

 

그러나 꼭 얼굴을 칭찬해야겠다면, [정적이고 피부조직에 기초를 둔] 코보다는 [운동신경과 근육이 통제하는] 미소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주기 바란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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